담임목사 사임을 하고나서 내가 걸어온 목회의 길을 뒤돌아보았습니다. 나름대로 선교도 하고, 목회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지만 내가 정말로 영혼구원의 사명이 있었는지 생각해보면 부끄러울 뿐입니다. 잃어버린 어린양 한마리를 찾기 위해 길떠나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생각해보면 저는 그저 악하고 게으른 종일 뿐입니다. 교인들 숫자가 어느 정도 이상이 되다보니 몇 주일을 빠진 교인들의 사정을 모르는 것을 물론이고, 교회를 옮겨가도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교회를 사임하고 갈 길을 잃어버려 흩어질 위기에 놓여있는 사람들을 위해 급하게 예배처소를 구해 첫번째 예배를 드렸을 때 저는 제게 주신 주님의 사명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중환자실에 누워 답답한 마음으로 천정을 보고 있을 때 성령님께서 저에게 주신 “나와 한 약속을 지키라”는 음성은 잃어버린 영혼을 찾으라는 주님의 명령이었습니다.
프로미스 공동체를 세우고나서 두번째 주일에 온 두 가정은 저에게 아주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어린시절 교회를 다닌 적이 있지만 성장해서는 불교를 믿고 살았던 분, 7년이란 시간동안 교회를 떠나왔던 성도들의 귀환은 정말로 잃은 양 한마리를 찾고 기쁨의 잔치를 벌이시는 예수님의 마음이 어떠실지 공감할 정도로 저도 기뻤습니다.
이제 다시 선교사로서의 사명을 되잡고 주어진 날을 낭비하지 않고 살아가려고 합니다. 집에서 현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려고 5분정도의 영어 메시지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아직 입에 붙지 않지만, 입에 붙으면 거리에 나가 복음을 전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선교적인 꿈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고, 우리 교회도 그런 선교적인 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정말로 하나님이 보시기기에 부끄럽지 않은 교회가 되고, 동시에 성도 한명 한명이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되어 살아계신 주님을 찬양하고 증거했으면 좋겠습니다.